MYARTS

  • 작가명 : 김석,  플라스틱 45 x 15 x 55cm 200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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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가노트
어릴 적 또래 아이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완구점을 부모님께서 운영하셨기에 쉽사리
갖지 못했던 메이드인 코리아 사출 조립로봇들은 나에게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생활이었다.
조립해 보고 분해해 보고 부셔도 보고 고쳐도 보고 항상 장난감은 나에게는 기쁨이자
즐거움이고 행복이자 사랑이었다. 그냥 움직이지도 않는, 웃기게 생긴 촌스러운 사출
조립로봇을 책상 위에 떡 하니 올려놓으면 그 뿌듯함이란 이루 말로 할 수가 없었으니까
말이다. 나에게 로봇이라는 이미지는 동경에 대상이자 아련한 추억이다.

나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추억이 물씬 풍기는 착하고 믿음직스러운 고전 로봇을 좋아한다.
하지만, 그 형태가 유치하다든지 때론 인간이 탈을 쓴 듯한 날카로운 이미지의 악당 로봇
들도 좋아하기도 한다. 나는 언제나 말 없는 로봇의 장중함과 육중함 때로는 진지함까지
느껴보고자 로봇을 만든다.

추억의 명작 로봇을 나무에 그린 후 위험하기 짝이 없는 엔진 톱의 힘으로 임의의 모양대로
깎고 자르고 뜯어낸다. 그리고 붙이고 맞추고 조여서 사출 조립장난감의 조형형태를 벗어나
지 않게끔 최소한과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추억의 명작로봇을 만든다. 어쩌면 나는 그
로봇들의 이미지로 선과 악을 구별하고 좋음과 나쁨을 판단하며 사람에게서 느껴보고자
하는 애정이나 감성들을 대신 채워보고자 하는지도 모르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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